졸업

사실 2월 1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했지만 이제야 글을 써본다. 어쨌든 대학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머신러닝은 초반에 가졌던 막연한 환상에서 깨어나면서 관심이 팍 식었다. 파워풀한 것은 여전히 인정하지만 내가 코딩을 배워서 할 이유는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실험실에는 가지않고 연구실에 논문 리딩을 주로 하는데 큰 그림이 잡힐 듯 말 듯 뭔가 답답하다. 랩에서 진행하는 큰 주제와 연관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읽어야할지는 감이 아직 오질 않고 읽는 속도는 느려서 더 답답한 것 같다.

E와 만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실험하기 시작하면 더 다른 양상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주일에 이틀 보는 것은 보장하는 것으로 정했다. 근데 뭐 따지고 보면 요새는 그래도 자주 보는 편이다. 논문쓰는 형들 보면 주 6일 출근하면서 그 중 이틀은 밤을 새고 나머지 하루는 과외하는 초인적인 스케쥴을 유지하던데 벌써 걱정이 앞선다.

뭐 나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걱정해야하는 부분이 학부 전필수업 조교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나의 몇 안되는 A 받았던 과목이기야 하지만 조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삭한지 잘 모르겠다. 공부하면서 학생들을 대하면 그래도 멍청해보이진 않겠지…

졸업은 이번에도 코로나 때문에 각자 사진이나 찍고 마는 형태로 진행됐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진을 찍고 J,Y,M과 과동기들이랑 사진을 찍었다. 그 중간에 E와 사진을 찍었다. E는 이번에 머리를 새로 했는데 진짜 이쁘다.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내일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재밌게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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