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대와 오래오래 지내며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행복할까?
별로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대의 반응을 예상하고 맞추면 재밌기도 하겠다만 그것은 불확실성을 극복했다는 데에서 오는 즐거움이 아닐까?
그렇게 따지고 보니 그대를 알아가는 것도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즐거움과 비슷하구나. 처음에는 wild guess를 던지다가 알아가면서 hypothesize 할 수 있는 것. 그렇게 밝혀내다 보면 알아가는 것도 많지만 알지 못하는 것은 무궁무진 하기에 즐겁지.
그대를 덜 알아서 나는 재밌고 행복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