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월드 투어

5월 4일 아침에 일을 마치고 고속터미널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며 E를 기다렸다. 그리고나서 같이 트롤: 월드 투어 를 봤다. 예상한거 보다 짧고 SZA도 캐릭터로 나올 줄 알았는데 ost에만 참여한 것이어서 약간 아쉬웠다. 그래도 애기들 보는 만화답게 귀엽고 뻘하게 웃긴 부분이 많았다. 편하게 보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처음 시작 할 때랑 끝날 때 나오는 SZA가 참여한 The Other Side 이 노래는 너무 좋다. SZA 목소리가 미쳤다.

영화를 보다가 거의 다 먹은 팝콘을 한 번 쏟았다. 많이 안 쏟아져서 다행이었지만 죄송스러웠다. 보고 나와서는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 E가 추천하는 치킨집에 가서 치맥으로 저녁을 먹었다. 핫후라이드 먹었는데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정말 맛있었다. 네네치킨이나 bhc의 핫후라이드는 왠지 속이 안 좋아져서 맛있긴하지만 잘 손이 안 가게 되는데 여기는 정말 좋았다.

2차로는 다찌에 앉아서 먹는 화로구이집에 갔다. 우리는 화로구이는 안 먹긴했지만 E는 넉살도 좋게 사장님께 몇 번 말을 걸더니 결국 감자튀김을 얻어내는 쾌거를 거두었다. 문 밖에 특이한 사람이 몇 시간동안 헤드셋 쓰고 핸드폰 보면서 서 있었는데 우리가 나올 때 쯤에는 결국 사라졌다. 옷차림은 잠옷에 가까웠는데 뭐하는 사람이었을까…

3차는 LP 바로 이동했다. 원래 E가 가던 곳은 문을 닫아서 새로운 곳을 개척했다. 깁슨 기타가 간판으로 있는 곳이었다. 담배 냄새가 좀 많이 나서 별로긴 했지만 분위기가 나름 괜찮았다. 사장님의 음악 취향은 락에 가까워서 나와는 그렇게 맞진 않았지만… 그리고 동영상을 주로 틀어주셔서 결국에 LP를 듣진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음향은 좋긴 했지만 LP 바에서 LP를 못 들은게 조금 웃긴 것 같다. 나는 진토닉 두 잔, E는 맥주 두 잔 마시고 나왔다.

아무 생각없이 골목길을 쭉 내려오다가 다시 되돌아가 E를 집에 데려다주고 택시타고 집에 왔다. 분명히 자기 전까지 통화를 했는데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오늘은 보고서 마무리를 하려고 느즈막히 일어나서 점심먹고 쓰기 시작했다. 노트북이 노후해서 그런지 충전이 바로바로 안 되는데 결국 저녁에 배터리가 부족해져서 방에 갖고 들어와서 충전을 시켰다. 마루에서는 하루종일 충전이 안 되더니 10분만에 충전되는 걸 보면 뭐가 문젠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충전 안 되는 동안에 오랜만에 베이스를 연주했다.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도 연습하고 The Other Side의 베이스 라인도 카피해봤다. 너무 재밌다. 실험 보고서랑 수업 과제도 빠르게 끝내고 피아노, 베이스 연습해야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